. 천사는 크리스마스라는 명절과 인연이 깊다. 1년 365일 중에서도 꼭 이 날을 선택해서 세인들을 놀라게 만든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한 여성이 자신의 수호천사를 만난다. 물론 이 천사는 다른 이들의 눈엔 띄지 않는다. 처음에 여성은 천사의 존재를 의심하지만 점차 믿게 된다. 주위 사람에게 수호천사에 대해 말해주지만 그들은 콧방귀만 뀔 뿐이다. 심지어 수호천사는 기적을 연출하면서 여성의 호감을 사기까지 한다. 그래도 타인들은 천사의 존재를 긍정하지 않는다. 절대자의 심부름꾼을 만난 이 순수한 여성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구원받을 수 있을까. 유감스럽게도, 모든 것은 함정이다.
<수호천사>는 평범한 이야기처럼 보인다. 크리스마스에 천사가 나타난다? 너무나 진부하고 뻔한 이야기처럼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편견은 순식간에 무너진다. 만약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온 존재가 아닌, 악한 인간이 창조한 존재라면 어떻게 되겠는가. 우리들 앞엔 크리스마스의 행운이 아닌, 크리스마스의 악몽이 기다리고 있다. <수호천사>는 허를 찌르는 마지막 장면에 가서야 모든 비밀이 밝혀진다. 결론은? 천사를 믿지 말라는 것. 순진하게 인생을 살다가는 뒤통수를 맞게될 거란 냉정한 교훈을 남긴다. (1999년 제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김의찬)